맥북에어 M2 에 적응할 수 있을까? 한 달 사용후기

맥북에어 M2 를 사용한 지 이제 한 달이 되었습니다. 지난 20여 년간 줄곧 윈도우 PC만 사용해 왔기 때문에, 막상 맥북에어 M2 를 선택하려 했을 때 “과연 내가 맥에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그 선택을 망설이게 했습니다. 과연 저는 맥에 잘 적응했을까요?


맥북 에어 M2 상판 애플 마크


내가 맥북에어 M2 를 선택한 이유

처음 출발점은 아주 단순했습니다.

프리랜서로 근무하던 회사에서 LG 그램을 지급받아 2년 조금 넘게 사용을 하다 프로젝트가 종료되어 얼마전 반납을 한 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할 나름 가성비 좋은 윈도우 노트북을 하나 장만했었습니다.

사실 그램을 들고 다닐 땐 몰랐었는데, 단지 600~700g 무게 차이가 사람을 엄청 힘들게 하더군요.


휴대성

이미 윈도우 노트북은 하나 있으니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사용할 휴대성 좋은 노트북을 하나 더 구매해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때 동종업계에서 저처럼 프리랜서로 근무하는 친구로부터 맥북에어를 추천받게 되었습니다.

물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보다는 이젠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이 더 커지는 나이가 되다 보니 사실 맥북에어는 그리 달갑지가 않았습니다. 이 나이에 맥이라니.

하지만, 검색과 고민을 거듭할수록 점점 명확하게 맥북에어로 초점이 모아졌습니다.

정확하게 이 가격으로 이 정도의 무게에서 이 정도의 전력 효율을 내주는 노트북은 딱 하나, 맥북에어 뿐이었으니까요.


전성비

이미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오래전부터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맥의 생태계 자체가 처음은 아니라는 점에서 맥을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맥북에어 M2에 대해 더 알아보았습니다.

그중에 가장 눈에 띄는 장점은 전성비, 즉 소비전력 대비 효율이었습니다.

윈도우 노트북에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배터리 타임도 눈길을 끌었지만, 무엇보다 아답터를 사용하든 배터리를 사용하든 성능의 차이가 없다는 점이 더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심지어 기본 모델의 경우 30W 충전기가 포함된 옵션이 있을 정도이니 꽤 충격적인 전성비인 셈이죠.

“아답터가 작으면 싸들고 다니기가 더 편하겠구나” 이게 구매를 결정할 당시의 생각이었습니다. 하긴 윈도우 노트북만 사용해 왔으니 여기까지가 상상력의 한계인게 당연하겠죠.


맥북에어 M2 의 구매를 주저한 이유

꽤 오랜 시간의 검색과 고민이 모두 맥북에어를 선택하라고 종용하던 그때까지도 그 선택을 주저하게 만드는 이유들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맥에서 안 되는 것들

오래전에도 한번 맥에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기 때문에 생긴 선입견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선 맥으로는 안 되는 게 너무 많다”

물론 당시엔 정말 안 되는 게 많았습니다. 공공기관부터 금융기관이나 쇼핑몰까지 ActiveX가 덕지덕지 발려있었으니까요.

기업들 입장에서도 절대적인 숫자가 적은 맥사용자들을 고려해 굳이 돈을 투자해 가며 사용환경을 개발할 필요가 전혀 없었겠죠.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요?

대한민국에서 맥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비중이 15%를 넘어선 지금, 과연 맥을 지원하지 않는 곳이 얼마나 될까요?

저는 일단 제가 거래하는 은행들과 자영업자들의 필수코스 홈택스와 정부24에서의 macOS 사용가능여부만 체크했습니다.

전 이미 윈도우 노트북을 장만한 상태였으니까요. 물론 당연하게 모두 맥을 지원하고 있더군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

맥북에어 M2 기준 가장 저렴한 모델이 159만 원. 사실 오랜 시간 검색과 고민을 거듭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가격이었습니다.

159만 원인 맥북에어 M2로는 도대체 어느 정도의 작업까지 할 수 있을까? 과연 159만 원의 효용을 끌어내 줄 것인가? 솔직히 처음 맥을 사용해야 하는 입장에서 그 효용을 예상조차 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과연 나는 맥북에어 M2에서 159만 원의 가치를 온전히 뽑아낼 수 있을 것인가?

그래서 추가로 노트북을 구매해야 하는 원래 목적에 더 집중해 봤습니다. 바로 휴대성이죠.

프리랜서로 일한다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은 어디서든 일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맥북에어에서 업무공간의 자유도에 대한 더 큰 가능성을 봤습니다.

정말 원하는 곳 어디서든 일을 할 수 있다면 그 이상의 가치도 충분히 뽑아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맥북에어 M2 13 기본모델을 구매한 이유

그렇게 맥북에어 M2를 구매하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또 하나의 난관이 남아있었습니다. 13인치냐 15인치냐, 그리고 또 어떤 옵션으로 구매할 것인가?


맥북에어 M2 13 VS 15

제 경우 처음부터 휴대성에만 초점을 맞춰서 추가로 노트북을 구매하는 만큼 사실 13인치냐 15인치냐는 고민이 필요 없는 영역이었습니다.

당연히 13인치였으니까요.

그리고 결론적으로 13인치를 선택한 건 지금도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화면이 작아 작업 효율이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다행히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디스플레이의 해상도가 높아서 넓은 화면이 필요할 땐 해상도를 조절할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한 달간 사용해 본 결과 굳이 그럴 필요도 없었습니다. 이 부분이 macOS의 신묘한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글로 설명하긴 힘들고 기본 해상도에서 프리미어프로를 실행했을 때의 스크린샷이 좋은 설명이 되지 않을까 싶군요.

맥북에어 M2 에서 프리미어프로를 실행했을때 화면구성


색상

기능적인 차이가 있는 부분이 아니고, 다분히 취향의 문제이기 때문에 크게 고민은 없었습니다.

다만, 미드나이트 색상의 경우 유분에 의한 오염이나, 도장 벗겨짐 등의 이슈가 있어서 그런지 다른 색상에 비해 가격이 평균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특히 쿠팡의 경우 미드나이트 색상의 더 높은 옵션이 가끔 말도 안되는 가격에 나오기 때문에 기다리다 보면 좋은 가격에 구할 수도 있습니다.

전 구매당시 가장 저렴했던 스페이스 그레이를 구매했습니다.


GPU 8코어 VS 10코어

맥북에어 M2를 선택할 때만 해도 온전히 휴대성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영상편집 같은 무거운 작업은 아예 고려조차하지 않았습니다.

누군들 이 작은 맥북에어를 보고 프리미어프로나 포토샵이 이렇게까지 잘 돌아갈 거라고 예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요?

그런 관점에서 공홈기준 13만 원이 차이나는 GPU 코어 개수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8코어 GPU의 기본모델을 선택한 것은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8코어로도 제가 하는 작업들에서는 이미 너무 충분히 여유롭게 잘 돌아가니까요.

아이폰으로 촬영한 4k 영상정도는 프리미어프로에서 전혀 버벅거림 없이 편집이 가능합니다.

이 이상의 성능이 필요하다면 에어가 아닌 맥북프로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메모리

맥의 대역폭 큰 메모리는 8기가 만으로도 윈도우에서의 16기가보다 더 큰 효율을 내준다는 어느 유튜버의 얘기를 철석같이 믿고 별 고민 없이 8기가를 선택했습니다. 270,000원이라는 비용은 솔직히 부담이 되는 비용이니까요.

다행인지 당연한 건지 지난 한 달간 맥북에어를 사용하면서 사실 메모리가 부족한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조차 없었습니다. 적어도 제가 사용하는 범위 안에서는 항상 쾌적했기 때문에 굳이 따져볼 이유 자체가 없었으니까요.


SSD

아마도 이 부분이 현실적으로 가장 많은 고민을 했던 부분이 되겠네요.

교체나 확장이 불가능한데 과연 256GB의 SSD로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더욱이 256GB의 경우 속도 이슈가 있었기 때문에 더 고민이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그냥 256GB로 선택했습니다. 어차피 용량이 적으면 대용량 파일을 전송할 일도 없기 때문에 속도는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당시엔 무거운 작업은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메모리 스왑 역시 고려할 필요조차 없었습니다.

한 달이 지난 지금에서의 결론은 외장 SSD를 사용하는 게 조금 번거롭긴 하지만, 그 외엔 “성능적으로 체감되는 불편이 전혀 없다” 입니다.

사용하는 앱들(어도비 일러, 포토샵, 프리미어프로, 라이트룸/MS 오피스 365)을 모두 설치한 상태로 한 달간 사용 중인 현재 기준 여유공간은 150GB 정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생산된 파일들은 대부분 클라우드를 통해 저장하다 보니 다행히 공간이 심각하게 모자라지는 않더군요.

그래도 만약 기본모델에서 옵션을 올려 구매하고 싶다면 SSD를 가장 먼저 고려하시길 추천합니다. 그 외 것들은 저 정도 용도로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큰 체감차이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맥북에어 M2 가 최고의 선택인 이유

한 달.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연말연초가 이어지는 기간이라 생각보다 맥북에어로 많은 일들을 처리했습니다.

홈택스에서 전자세금계산서를 발행하거나, 부가가치세 신고도 하고, 은행에서 작년 한 해 계좌 입출금 내역도 정리하고, 유튜브에 올릴 영상도 편집하고, 엑셀로 거래처에 보낼 견적서도 작성하고, 포토샵으로 촬영한 제품 사진도 편집하고 정말 다양한 일들을 맥북에어로 처리했습니다.

한 달 내내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생각나면 생각나는 대로 틈이 나면 틈이 나는 대로 어디서든 업무를 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완벽한 휴대성

아답터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알았다면 아마 맥북에어를 선택하기가 더 수월했을 거 같습니다.

아답터를 들고 다니지 않는다는 건 단순히 짐이 하나 줄었음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30W 아답터는 충전이 느리지만 작아서 휴대하기 좋음


더 이상 카페나 도서관에서 노트북을 사용하기 위해 콘센트가 있는 자리를 찾아다닐 필요도 없었습니다. 맥북에어는 하루 종일 사용하고도 남을 만큼 충분한 배터리타임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전원을 연결하든 연결하지 않든 맥북에어는 언제나 빠릿빠릿하게 움직여 주니까요.

트랙패드 역시 마우스를 완벽히 대체할 만큼의 사용감을 보여줍니다. 굳이 적응할 필요도 없었죠. 그래서 마우스 역시 들고 다니질 않습니다.

전에는 노트북을 챙겨나가려면 백팩에 이것저것 챙겨서 지고 나가야 해서 필요할 때만 들고 다녔는데, 지금은 어딜 가든 거의 항상 들고나갑니다. 어디서든 펼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들고나가면 필요한 일이 생기거든요.

장담하건대 진정한 의미의 휴대성을 찾고 있다면 맥북에어가 정답입니다.



어디서든 펼치기만 하면 업무시작

맥북에어는 시스템을 종료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상판을 덮어두기만 하면 됩니다. 다시 사용하려면 그냥 다시 상판을 열면 사용하던 화면이 바로 켜집니다. 부팅이 되는 시간을 기다릴 필요도 없고, 일일이 시스템을 종료할 필요도 없습니다.


부팅이 필요없이 화면을 열면 바로 사용이 가능


처음 며칠을 제외하곤 거의 3주째 한 번도 시스템을 종료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지만, 느려지거나 오류가 나진 않았습니다. 마치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느낌이랄까요.

맥의 이런 부분은 생산성을 엄청나게 높여줍니다. 언제 어디서든 생각나는 대로 틈이 나는 대로 그저 꺼내서 펼치기만 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투리 시간들을 정말 알차게 활용할 수 있게 해 주죠.


적응이 필요 없는 직관성

처음 사용하는 macOS, 과연 적응에는 얼마나 걸릴까 하는 걱정이 컸습니다. 하지만, 딱히 적응은 필요가 없었습니다.

윈도우에 비해 직관적인 UI 구성은 굳이 이것저것 뒤져볼 일도 거의 없게 해 줬습니다.

그래도 정 모르는 것들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맥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검색으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미션 컨트롤은 훨씬 정교하고 부드럽게 반응하는 터치패드 덕분에 윈도우의 그것에 비해 훨씬 좋은 사용성을 가지고 있어 훨씬 더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맥북에어 M2 를 추천하는 이유

한 달은 아직 단점이란 것을 발견하기엔 짧은 기간이었을까요? 아직까진 단점은 잘 모르겠습니다. 굳이 하나를 꼽자면 이제부터 시작인 할부원금 정도일까요?

아무튼 저는 맥에 잘 적응했습니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는 윈도우 노트북을 켜보지도 않았으니까요.

여기까지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배터리는 8%가 소모되었습니다. 이제는 별 감흥도 없지만, 처음 사용할 땐 경이로움의 연속이었죠.

막상 결제하기 직전까지도 굳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왜 더 빨리 구매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 정도였다면 굳이 윈도우 노트북을 먼저 구매해 이중 지출을 할 필요도 없었을 테니까요.

누군가 저와 같은 정도의 용도로 사용하는데 맥북도 괜찮겠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무조건 맥북을 사라고 추천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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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모델의 경우 가격변동이 거의 없는 편이지만, 옵션이 추가된 모델은 가끔 말도 안 되는 금액에 판매되기도 합니다. 특히 미드나이트 색상의 가격변동이 큽니다.

구매하실 때는 반드시 모든 옵션의 가격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30만 원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실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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